석면의 건강피해에 대한 예상
석면이 사람의 건강에 나쁘다는 언급은 고대부터 있었다. 로마시대 저술가이자 박물학자로서 백과사전격인 자연사(Natural History)의 저자인 노(老) Pliny(Pliny the Elder)(AD 23-79)와 그리스의 지리학자이자 역사학자인 Strabo(BC 64 - AD 24)는 석면에 노출된 작업자들이 많은 건강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언급했다. Pliny는 석면채석장이나 석면섬유를 짜는 노예는 폐질환으로 젊어서 죽기 때문에 매매하지 말 것을 조언하고 석면 먼지로부터 작업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동물의 방광막으로 만든 마스크를 사용 할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.
일찍이 이러한 석면에 대한 건강유해성이 언급되었음에도 최근까지 석면이 사용되어 온 것은 갖가지 다양한 물건을 만들 수 있는 물질로서의 유용성이 유해성을 앞지른 것이며, 석면피해는 수십 년 잠복기가 지난 후 나타난다는 것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.
최초의 석면질환 진단
석면질환에 대한 첫 번째 의사의 진단은 1924년 영국에서 있었다. 석면을 취급했던 30세 여공이 있었는데 33세에 사망하였다. 그녀의 사망원인은 석면에 의한 것으로 의사는 그것을 ‘석면폐(Asbestosis)’라고 불렀다. 이 진단으로 영국에서는 석면노동자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으며, 그들 중 25%가 석면관련 폐질환자로 나타났다.
1군 발암물질 지정
1987년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(IARC)에서는 석면을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였다. 세계적으로 1억2천5백만명이 석면에 노출되어 있으며 연간 9만명이 석면으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한다고 보고되었다. (참조: WHO 2006 Elimation of Asbestos-Related Diseases. WHO. Geneva)
석면질환의 발병
석면 섬유는 바늘 모양으로 날카롭게 생겼기 때문에 석면을 흡입하여 폐 깊숙이 침투하면 석면 섬유를 없애기 위해 방어 역할을 하는 백혈구들이 모여들지만, 오히려 석면 섬유가 백혈구들을 파괴하게 되고 염증과 흉터를 만들어 질병을 유발하며 석면소체(asbestos body)를 형성한다.
일반 분진은 5㎛이하만 폐하부에 침착되나 석면은 5-10㎛ 또는 그이상의 크기도 침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.
대표적 석면 질환
대표적인 석면관련 질환은 ''석면폐''(Asbestosis), ''폐암''(Lung cancer), 암의 일종인 ‘악성중피종’(Mesothelioma)이며, 우리나라의 석면피해구제법에서 정한 피해구제대상 질병이기도 하다.
위 세가지 대표적 석면 질환 중 악성중피종은 대부분이 석면에 의한 질병으로 판단하고 있다. 이외에도 흉막 비후 등이 있다.
석면 질환의 발병도
브라운(Brown)은 석면질환의 발생 요인을 석면의 크기(Dimension), 체내 지속성(Durability), 양(Dose) 등 3D로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.
- 크기 : 폐로 흡입된 석면섬유는 폐포에 있는 대식세포(탐식세포, 이물질을 탐식 소화)의 공격을 받게 되는데 길이가 5㎛이상이고 직경이 3㎛이하의 석면섬유는 대식세포에 의한 완전히 포위되지 못하고 오히려 석면소체(asbestos body)를 형성하여 조직의 섬유화
석면 질환의 진단
- 환자의 현재 직업과 과거 석면에 노출될 만한 직업 및 환경을 조사(석면폭로체크)
- 흉부 X-선, CT, MDCT(다검출기CT), 3D화상, PET 검사 등
- 폐 부위를 청진하고 폐기능 검사 시행
- 가래에 석면 섬유가 묻어나오는지도 검사해볼 필요가 있으며
- 악성 중피종의 확인은 국소마취 하에 조직 검사 시행
석면 질환의 치료
- 뚜렷한 치료법은 없으며 석면의 노출을 금지하고
- 석면폐는 산소요법으로 증세를 완화, 악성중피종은 방사선 치료를 하면 통증 감소
석면 질환의 예방 및 예후
- 석면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함
- 악성질환은 폐암, 중피종이며 양성질환은 석면폐이다. 석면폐 또는 늑막 비후 환자들은 약 10명당 4명꼴로 폐암에 걸려 사망하고 악성 중피종은 진단 후 생존기간은 8-12개월, 2년 이상 생존하는 경우는 10% 미만임
석면 질환 치료제
현재까지 석면질환 치료제는 없다. 일부에서 치료제를 연구 중이다.